법학박사 된 가수 이소은

가수와 뮤지컬 배우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미국 뉴욕의 로펌에 입사,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이소은(30)이 에세이집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삼성출판사)를 펴냈다.

 

1998년 1집 ‘소녀’로 데뷔한 이소은은 ‘서방님’, ‘키친’, ‘오래오래’, ‘닮았잖아’, ‘기적’ 등의 히트곡을 냈다. 맑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인기를 끈 이소은은 김동률, 이적, 이승환 등 내로라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공연 게스트싱어로도 유명하다. 

이소은은 2005년 4집 ‘싱크 오브 미’를 마지막으로 가수 활동을 접었다. 평소 꿈이 너무 많아 탈이라고 스스로 말하던 것처럼 또 하나의 꿈을 향해 걸음을 옮긴 것이었다. 

그는 2007년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제변호사의 꿈을 이루고자 2009년 미국 노스웨스턴 로스쿨에 입학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5월 3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법학전문박사(Juris Doctor) 학위를 받았다. 

<딴따라…>에는 가수라는 첫 번째 꿈을 뒤로한 채 법조인이라는 두 번째 꿈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이소은의 생생한, 그러나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도전의 기록을 담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소은을 ‘연예계의 엄친딸’이라 부르며 그녀의 자유분방한 행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책은 이러한 변신과 성취 뒤에 숨겨진 땀과 노력을 자유로운 필체로 담고 있다. 

로스쿨에 단번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했고, 전공서적 2쪽을 읽는데 3시간이 걸렸지만 좌절하지 않았으며, 시험에서 꼴찌를 했지만 오히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노력한 모습들을 낱낱이 기록했다. 

가수 김동률(38)은 “소은이를 처음 만난 것은 그녀가 열여섯, 중학교 3학년 때다. ‘가수가 꿈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탈이란다며 웃더라”면서 “그러면서도 모두 다 해보고 싶다고 야무지게 대답하던 소녀. 그랬던 그녀가 지금, 자신의 꿈을 천천히,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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