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외합과 외풍 없었다”…후임 인사 10여명 거론돼

▲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명환 기자]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분류돼 사퇴설이 끊이지 않았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밝히고,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CEO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포스코 측은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영 환경속에서도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지만,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업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기 1년을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외압이나 외풍은 없었으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를 중심으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CEO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CEO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 1인을 주총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한다.

임기중에 사임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현직 CEO의 경우 임기만료 3개월전까지 승계 또는 연임의사를 이사회 의장에게 표명하도록 돼 있다. 이를 통보받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소 주총 2주전까지는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를 선정해 공시해야 한다. 내년도 포스코 주주총회는 3월14일로 예정돼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포스코 근무 경력이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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