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 증시 침체 원인…“내년엔 더 춥다”

▲ 10대 증권사가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침체로 인해 최근 2년간 1700여명의 직원을 구주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원배 기자] 증시침체 여파로 인해 10대 증권사 직원이 2년새 1700여명 줄어들었다. 고액 연봉을 자랑하던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도 100명 가까이 줄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의 9월 말 현재 직원 수는 2만4703명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 9월말(2만6438명)보다 1735명이 줄었다.

삼성증권 직원은 3733명에서 15.3% 줄어든 3163명으로, 동양증권은 3044명에서 2481명으로 19.5%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간 2166명에서 1784명으로 382명(17.6%) 줄었다. 하나대투증권은 1887명에서 1679명으로 11.0%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175명(7.5%),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12명, 7명이 각각 감축됐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9월 말 현재 직원이 2228명으로 2011년 9월보다 89명(4.2%)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같은기간 2934명에서 3001명으로 2.3% 증가했다. 대우증권은 3050명에서 3076명으로 20.9% 늘었다.

고액연봉으로 유명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도 감소했다. 전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2011년 9월 말 1460명에서 올해 9월 말 1364명으로 96명(7.6%) 줄었다.

증권사 감원의 주된 원인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기준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011년 7∼9월 6조5천514억원에서 올해 7∼9월 4조1872억원으로 36.1% 줄었다.

올해 상반기(4∼9월) 증권사 62곳 중 41.9%인 26곳이 적자를 냈고 흑자를 냈더라도 영업이익과 순익이 줄어든 증권사가 적지 않다.

증권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라서 구조조정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적자가 지속하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원들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 450명 정도를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의 경우 최근 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개편을 했고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신청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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