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전망…대형 약세 현상도 계속될 듯

▲ 시민들이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조형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유지만 기자] 내년 주택시장은 초과공급 현상이 심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소형 강세, 대형 약세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14년 주택시장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주택시장 전망은 초반 소폭 상승·하락을 거듭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별·규모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매매시장은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은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에서 약 10% 하락한 반면 비수도권은 최저점에서 약 40% 상승했다. 수도권은 침체, 비수도권은 활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거래량도 금융위기 이전에는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많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비수도권 거래량이 수도권을 압도하고 있다.

사회구조의 변화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3인 이하 가구는 늘고, 4인 이상 가구는 줄었다. 핵가족화, 고령화 등으로 1~2인 가구는 급증하고 있다. 중대형 가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다.

2013년 이후 매년 수도권의 3인 이하 가구는 약 18만 가구, 비수도권은 20만 가구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수도권에서 매년 약 5만 가구, 비수도권에서 8만 가구 이상 감소될 전망이다.

수도권 중소형 주택은 2013년부터 공급이 축소돼 2~3년 후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여건이 개선될 경우 상승 반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형시장은 새로운 수요층이 생기지 않는 한 초과공급이 지속될 예정이다.

비수도권 주택시장도 사정은 수도권과 비슷하다. 중소형 시장은 초과수요, 대형 시장은 초과공급이 예상된다.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수도권 침체나 비수도권 상승세 둔화가 근본적으로 반전될 수 있는 원동력인 경제의 펀더멘탈은 아직 약해 수급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취득세 감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국회 계류 중인 법안의 통과로 시장 심리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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