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챔피언십 흥미진진 관전 포인트 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별들이 국내에 몰려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LPGA투어 25승을 거둔 박세리(35·KDB금융)에 이어 8승을 거두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퍼땅콩’ 김미현(35)이 은퇴경기를 갖는다.

무대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이고 이 대회를 통해 이지영(27·볼빅) 홍진주(29) 등 많은 선수들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화젯거리가 많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부터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 1세대 LPGA투어 한국 선수, 청야니(대만), 최나연(25·SK텔레콤), 신지애(24·미래에셋), 김인경(24·하나금융) 등 현 시대의 최강자들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선수들이 이 대회를 빛내왔다. 또 이 대회는 시즌 말에 치러져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상금왕 등 한 해의 성과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곤 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 이 대회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다.

    ▲ 청야니   [사진=뉴시스]                                                  

     수퍼 루키들의 대결

올 시즌 화제의 중심에 있는 김효주(18·대원외고)가 이 대회에서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컵을 챙겼고, 지난달에는 터키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이끈 그녀가 최근 롯데마트와 5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킨 뒤 출전하는 첫 프로 무대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프로대회 정상에 오른 그녀가 LPGA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그리고 ‘LPGA투어의 신성’ 렉시 톰슨(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인 샤이엔 우즈(미국)가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들 세 선수는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최고의 신인으로,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

     최나연 설욕이냐, 청야니 방어냐

지난해 대회 최고의 이슈는 최나연의 대회 3연패와 세계랭킹 1위 청야니의 대회 우승이었다. 사실 현재 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이 둘은 이 대회에서 1승1패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2009년에 최나연은 청야니와 챔피언조에서 경쟁을 벌여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청야니는 우승한 후 2년 전 일을 되새기며 승리의 기쁨을 나타냈었다. 조 편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두 선수의 동반 플레이가 펼쳐진다면 승자는 누가 될까 하는 점도 팬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4대 챔피언이 한 자리에

올 시즌 LPGA투어 4개의 메이저 대회는 모두 아시아 선수들이 나눠 가졌다. 최나연, 신지애, 유선영(26·정관장), 펑샨샨(중국)이 그 주인공이다. 대회조직위는 이번 대회가 메이저 챔피언 중 진정한 메이저 챔피언을 가리는 결전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아시아 자존심 대결, ‘골프 삼국지’

올 시즌 LPGA투어의 상금랭킹을 놓고 보면 아시아의 절대 강세다. 출신 국가도 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따라서 이 대회에서 한국과 중화권, 일본의 ‘삼국지’ 매치업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대륙간 최고는 누구

최근 남자골프 대륙간 대결인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미국에 대역전승을 거뒀지만 여자 골프계의 절대 약세는 유럽이다. 이런 약세 속에도 올 시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아즈하라 무노스(스페인)이다. 현재 상금랭킹 7위에 올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2위)와 함께 상금랭킹 톱10에 든 두 명의 비아시아계 선수이기도 하다. 아시아계가 주름잡고 있는 LPGA투어에서 루이스와 무노스가 펼치는 대륙간 전쟁도 흥미롭다.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한국에서 검증된 선수는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공식이 성립된 지 이미 오래다. 이런 점에서 KLPGT에서 3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 부문 선두인 김자영(21·넵스)이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인 박인비(24)와 세계랭킹 1위 청야니를 맞아 어떤 플레이를 할지 관심사다. 최근 강행군으로 급격하게 저하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KLPGT 러시앤캐시대회를 건너 뛴 김자영이 큰무대에서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미현. [사진=뉴시스]

    ‘수퍼 땅콩’ 김미현의 은퇴 경기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 골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김미현이 은퇴를 한다. LPGA투어 한국선수 1세대 가운데 박지은(33)에 이어 김미현이 은퇴하게 돼 이제 박세리 한 명만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1996년 KLPGT에 데뷔해 17년간의 프로골퍼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미현. 155㎝의 작은 키를 끊임없는 노력으로 보완한 김미현은 KLPGT 11승, LPGA투어 8승을 거두며 세계 무대에 우뚝 선 거목이다.그러나 계속된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게 됐고, 이제 더 이상 선수가 아닌 후배를 가르치는 코치로 변신한다. 

과연 그녀의 은퇴경기에 동반플레이를 펼칠 선수는 누굴까.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박세리, 그리고 이 대회를 마지막 경기를 하는 그녀와 이 대회를 프로세계의 첫무대로 하는 김효주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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