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억대 민간투자사업 주선과 6천억대 인수금융 지원 등 사업다각화

허인 은행장 <사진 = KB국민은행>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기존 영업방식 틀을 과감히 깨고 사업다각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ESG)을 강화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 7068억 원 규모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금융 주선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금융주선을 하면서 총 7068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대출주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동주선기관은 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대주단으로 사업시행법인은 동북선도시철도와 약정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주간사로 총 투자비 1조5446억 원 중, 서울시가 약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신규 SOC 사업이다.

동북선은 왕십리역~미아사거리~하계~상계를 연결하는 총 연장 13.4km 경전철로서, 내년 착공해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9월, KB금융지주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고 투명한 경영을 펼쳐나가는 ESG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비 대면 빅 데이터 분석시스템’ 구축으로 고객만족도 개선

지난달 27일, 국민은행은 고객에게 ‘실시간 비대면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국민은행이 비대면 채널에서 고객이 이용하는 월 평균 약 100억 건의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해 직원에게 유용한 시각화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해외 기업들이 다수 점유하고 있는 로그데이터 수집–가공 시장에서 자체 개발을 통한 시스템 구축 성공사례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입력항목이나 선택항목이 많았던 부분들을 개선했으며, 오류발생 건수를 실시간 모니터링, 즉각적 대처를 하고 있다. 또한 △앱 구동시간 분석을 통한 구동소요시간 단축 △상품가입 프로세스 단축 △불필요한 메뉴 삭제 등 UX/UI 개선을 진행해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 캄보디아 최대 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인수

또한, 지난달 26에는 캄보디아 최대의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MDI(Microfinance Deposit-taking Institution)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국민은행이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잔여 지분 30% 취득은 2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프라삭 파이낸스는 캄보디아 MDI 중 1위(2018년 시장점유율 41.4%)로, 캄보디아 내 177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 포함,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점유율 3위를 , 2018년 ROE 29.4%, NIM 8.3%, 당기순이익 미화 약 78백만 달러(907억 원)를 시현했고 NPL 비율도 0.7%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인수가격은 603.4백만 달러(한화 약 702십억 원), PBR 2.13배('19년 말 예상 장부가 기준)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격 2.51배(최근 거래된 MDI의 인수가격은 2.66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국민은행 측은 밝혔다.

이번 프라삭 인수를 통해 국민은행은 “리테일 및 디지털 부문의 역량을 이전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전략화는 물론,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Deal)dms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 당국의 승인과 확인 실사 등 조율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완료될 예정이다.

■ 총 6200억 원 규모 미국 파이프라인 업체 선순위 인수금융 주선 성공

국민은행은 지난달 23일에는 5.3억불(약 6200억 원) 규모의 미국 파이프라인 업체 인수금융 주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미국 텍사스 소재 천연가스 액화물(이하‘NGL’) 파이프라인 업체인 ‘Texas Express Pipeline’ 지분 35% 취득을 위한 인수 금융으로, 한국 사모펀드 IMM Investment–미국 사모펀드 ARCLIGHT 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과 공동 참여한 국민은행은,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내 파이프라인 사업 관련 선순위 인수금융 대표금융주선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참여 금액은 국민은행이 3.3억불을, 공상은행이 2억불로 총액인수를 통한 딜 종결 후 국내외 은행은 물론 통화스왑 상품화를 거쳐 보험사, 론펀드,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신디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Texas Express Pipeline’은 미국 텍사스 Skellytown 지역과 미국 최대 NGL 허브인 Mt. Belvieu를 연결하는 약 956km 길이의 핵심 NGL 파이프라인으로 지난 201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오보열 국민은행 CIB고객그룹 대표는“이번 딜은 KB금융그룹의 탁월한 경쟁력과 저력을 해외에서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CIB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인수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허 인 은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디지털 대전에서 승리하는 조직으로 나갈 것” 이라며 “고객중심 성장과 KB DT 추진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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