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S건설은 신년사 유보 “경영방향 수립 쉽지 않아”

* 대우건설 김형 사장이 자녀와 함께 출근하는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이사한 신사옥에 '어린이집'을 마련해 워킹맘을 돕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위클리오늘=문성희 기자] 올해 건설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건설사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향후 경영방침을 제시했지만, 구체적 방향 없이 원론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해외건설을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과 최근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한 GS건설은 신년사를 내놓지도 않았고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도 직원들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덕담으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수주도 국내주택도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향후 경영방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아서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방향과 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신년사에서 제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사업계획과 신년 메지시 등을 통해 향후 경영방향을 밝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해외수주가 2016년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내주택도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어떤 경영방향과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졌었다.

* 자료 : 해외수주추이-해외건설협회, 아파트분양추이-국토교통부

특히 해외건설의 강자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내놓을지, 2016년 2017년 최대 주택을 공급한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주택 하락세에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었지만 신년사에서 향후 방향과 전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신년사 발표한 건설사들...원론 수준에 그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신년사를 내놓지 않은 가운데 대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림산업은 2일 시무식과 함께 CEO 신년사를 발표했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건설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는 부동산 규제 정책 등으로 건설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해외도 계속되는 무역 갈등 및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세 지속 등으로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제시하며 대우건설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건강을 당부하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며 2020년 건강한 대림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면서 "올 한 해는 여러분들의 건강에 좀 더 신경 쓰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해를 이끌어 갈 구체적인 경영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프로젝트와 업무의 기본을 되돌아보고 진취적인 자세로 'One Team'이 되어 일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대표이사

이 사장은 프로젝트 중심의 건전성과 경쟁력 확보를 통한 이익 성장 경영방향을 제시하며 "상호 이해와 존중,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올해 건설환경 침체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이를 극복할 대형건설사의 경영방향과 전략을 기대했지만, 올해 대형건설사 CEO의 신년사에서는 구체적인 방향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형건설사들이 내놓을 사업계획 등에서 위기를 극복할 어떠한 경영방향과 전략이 나올지 건설업계는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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