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덕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유승민의 보수재건 3원칙' 수용"
유승민 "한국당과 논의 진전 없어"

[위클리오늘=김갑근 기자] 자유한국당이 조국사태, 청와대 감찰무마·선거개입 의혹 등 호기에도 불구 4.15 총선을 세 달여 앞두고도 ‘4+1 협의체’의 강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후 여전히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보수진영의 무능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지리멸렬(支離滅裂)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통합 논의조차 발이 묶이면서 ‘총선 필패’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야권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기반으로 이달 내에 통합을 선언했지만, 친박계의 강한 반발에 황 대표의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당초 지난 5일 창당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를 만나기로 했었다. 하 책임대표와의 회동 직후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보수재건의 3원칙’ 수용 의사를 사전에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당내 친박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해 ‘3원칙 수용' 선언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었다.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의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자 등이다. 유 의원은 이 3원칙을 전제로 보수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밤사이 친박 의원들이 황 대표에게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시한 뒤 황 대표가 (3원칙 수용 선언을)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새보수당 오신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황 대표의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혁신과 변화가 수반되는 통합으로 가기 위한 전제는 바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고, 이 부분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알려진 바와 다르게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보수통합 3대 원칙'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나서면서 기자들이 보수통합을 위해 유 의원이 제안한 '3대 원칙'을 수용할 것인지 묻자 "과거에 한 말을 봐라. 제가 이미 두 번을 얘기했다"며 수용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했다.

반면, 유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 3대 원칙'과 관련해 논의한 게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4.15 총선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4+1 협의체' 협공으로 더욱 수세에 몰린 보수진영이 '탄핵의 강'을 넘어 통큰 통합으로 총선에서 현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정가의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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