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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대상에 덜미..3Q 식음료 외형 3위로 ‘강등’

2019.3Q 누적 매출,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칠성 오뚜기 농심 순
대상, 롯데칠성음료 3위로 끌어 내리고 외형 2위 ‘도약’ 

[위클리오늘=민경종 기자] 매출액 기준 식음료업계 1위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를 줄곧 고수해온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3분기에 ‘청정원’ 브랜드로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에게 2위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상장 식음료업체 중 외형 기준 3위인 대상이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에서 롯데칠성을 21억 원 가량 추월, 3위로 끌어내리고 대신 2위 자리를 꿰차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견돼왔던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즉, 롯데칠성음료가 주류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5년 이후 올 3분기까지 매년 제자리걸음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옴에 따라, 상당 규모의 격차를 유지해왔던 3, 4위권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시달리며 2위 자리가 흔들려 왔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2018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상장 식음료 5사중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가 매출액(별도기준) 부동의 1,2위를 견지해왔고, 대상, 오뚜기, 농심 등 3개사가 서로 순위를 맞바꾸는 등 혼전의 양상을 보여 왔다. 

2015년 3위였던 농심이 2016년엔 4위에 이어 2017년과 2018년엔 5위로 내려앉았고, 대상은 2015년과 2016년 5위에서 2017년과 2018년엔 3위로 치고 올라오는 선전을 펼쳤다. 

또 만년 4위 오뚜기는 2016년에 반짝 3위로 치고 올라왔다가 2017, 2018년엔 재차 4위로 내려앉는 등 중하위권에서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돼왔던 것.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들어 3위였던 대상이 간발의 차이로 2위 롯데칠성을 끌어내리고 대신 그 자리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킴으로써, 이젠 순위 뒤바뀜 양상이 상위권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향후 CJ제일제당을 제외한 이들 4사의 자존심을 건 순위 다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 롯데칠성, 2019. 3Q 누적매출 대상에 21억 뒤쳐져 2위 내줘

그렇다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이들 5개사의 누적 매출액은 어떠한 궤적을 그렸을까?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각 사별 별도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은 CJ제일제당이 4조5228억 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질주했고, 뒤를 이어 대상 1조8405억, 롯데칠성 1조8385억, 오뚜기 1조5855억, 농심 1조4194억 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롯데칠성과 대상의 경우 상반기까지만 해도 롯데가 1조2050억의 누적 매출로 대상의 1조1626억 보다 약 424억 앞서 2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3분기누적으로는 1조8405억 원을 기록한 대상에게 되레 21억 원 가량 뒤지며 2위 자리를 헌납하는 지각변동이 연출된 것.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순위 변동에 대해 이미 예견된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 2016년 4115억 원에 달했던 매출 격차가 2017년엔 892억, 2018년 874억, 지난해 상반기엔 424억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간격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여기서 별도기준 매출을 적용한 까닭은 각 사별로 식음료와 관련 없는 업종의 회사들이 종속법인과 해외법인 등으로 혼재돼 있어 이들의 매출을 전부 아우르는 연결재무제표로 비교 시, 식음료사업 본연의 실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압도적 매출 격차로 1위를 독주중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3분기기준 230개 해외현지법인과 CJ대한통운 외 15개 국내법인(이하 종속기업)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매출은 무려 14조9889억 원에 달한다. 

특히 CJ대한통운만 해도 3분기 누적매출이 4조8115억 원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누적 매출 4조5228억 보다 더 많다. 식음료사업 본연의 비교 우위를 가리기위해서는 별도재무제표를 활용해야하는 까닭이다. 

■ ‘롯데칠성 vs 대상’ 2위 싸움 본격화 전망...각사 전략에 관심↑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3분기 롯데칠성과 대상의 희비를 가른 주된 요인은 무엇이고, 향후 이들 회사의 2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그 향배는 어찌될 것인지에 대해 모아지고 있다. 

먼저 2위 자리를 내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에는 지지부진한 주류사업에서, 또 대상은 종속법인이었던 대상베스트코를 지난해 5월 합병하면서, 이후 이 회사의 5개월 치 매출이 대상의 직접매출로 전환한 점이 꼽히고 있다. 

우선 롯데칠성의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 3분기 누적 주류매출을 보면 2015년 5807억, 2016년 5565억, 2017년 5813억, 2018년 5670억, 2019년 5625억을 시현, 5년 동안 5500억~5800억 원 사이를 맴돈 점이 회사 전체 외형 성장을 막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대상의 경우에는 소재산업의 선전과 함께 지난해 5월 1일자로 합병한 ‘대상베스트코’의 5개월 치 매출이 새로이 추가되면서, 2위로 올라서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대상베스트코의 합병 직전인 2018년도 연매출(내부거래 포함)은 약 4774억 원이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탐방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부진에 대해 혼술, 회식 감소 등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따른 유흥업소 술 소비량 감소와 함께 수입맥주의 돌풍으로 클라우드, 피츠 등 자사 맥주의 상대적 판매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상의 맹추격을 허용함으로써, 급기야 2위 자리를 내주는 신세로 전락하는 빌미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아직 공시되지 않아 지난해 연간으로도 대상이 2위 자리를 차지했을지 아니면 롯데칠성이 재차 반격에 성공, 2위 자리를 지켜냈을지는 단정 짓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2위 자리를 놓고 대상과 롯데칠성음료가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입장에서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대상과 롯데칠성의 전략과 회심의 승부수는 무엇일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경종 기자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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