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간 증가율…배당금 374% vs 당기순익 12.7%

당기순익 규모보다 많은 해외지출액(배당금·기술이전료·용역료)
배당금 명목으로만 5년 간 6921억 원 해외 등지로 유출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최근 4년 간(2014년 기준, ∼ 2018년) 배당금 등 명목으로 프랑스 본사와 해외 등지로 빠져나간 비용규모(이하, 해외 지출액)가 당기순이익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위클리오늘>이 르노삼성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해당 기간의 당기순익과 해외 등지로 빠져나간 지출액을 각각 비교(단순), 분석해 보았다.

르노삼성의 2018년도 당기순이익은 2218억 원으로 4년 전(2014년 기준)에 비해 1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 배당금과 기술이전료 등 (해외 등지) 지출액은 2014년 1069억 원에서 2018년 2725억 원으로 약 2.6배 증가했다.

때문에 해외 등지로 빠져나간 지출액 증가율(155%)도 같은 기간 당기순익 증가율 12.7%의 12배를 앞질렀고, 그 규모도 당기순익의 1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지출된 이들 비용 중 2014년 대비 항목별 증가율을 보면 배당금이 3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술이전료 70%, 용역수수료(IT비용) 25% 순으로 증가했다.

 

■ 당기순익 대비 (해외 등지) 지출액 비율
'14년 54.3%→'18년 123% ‘껑충’…해가 갈수록 확대

이 기간 중 당기순이익 대비 (해외 등지) 지출액 비율 추세는 그 증가폭이 매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54.3% → 2015년 62.9% → 2016년 108.6% → 2017년 112.7% →  2018년 122.9%로 해마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급기야 2016년부터는 당기순이익 규모를 앞지르는 금액이 해외 등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328억 원 → 2015년 900억 원이던 배당 규모가 2016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면서 2018년엔 2014년 대비 증감율이 무려 374%에 달했다.

해당 기간 지출된 비용(배당금, 기술이전료, 용역수수료) 규모는 총 1조2182억 원으로 이 중 56.8%인 약 6921억 원이 배당금 명목으로 본사(주주 포함) 앞으로 빠져 나갔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대부분 이익은 경영활동을 위한 사내 유보하고, 외부 차입이 없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배당은 현금흐름상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 환율과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등 목적으로 발생한 이익은 본사집중이 원칙”이라고만 밝혔다.

기술이전료(로열티)에 대해선 “르노 그룹은 전 세계 연구소의 신규 프로젝트(차량 개발)와 관련해 모든 연구개발비를 부담하고, 대신 그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소유한다"며 “따라서 부산 등 모든 소속 공장들은 차량 생산 시 본사의 지적재산권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이러한 Biz scheme은 특정 연구소가 global platform 개발을 전담, 이를 별도의 생산거점에서 양산하고 있다"며 "전 세계로 수출하는 르노 그룹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인 만큼, 국부유출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측이 밝힌 “국내에서 발생된 대부분 이익은 사내유보 등을 하고 있다”는 답변에도 불구, 르노삼성의  자본변동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당기순익의 합계가 1조2853억 원으로 나타났으나, 같은 기간 본사를 포함한 배당금은 약 6921억 원(당기순익의 54%를 차지)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8.01% 인상을  내세우며 지난달 20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2016~2018년 동안 매년 수천억 원씩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한 만큼, 근로자들에게도 이익 배분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간 노사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지난 21일 파업을 멈추고 업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