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처음…법정구속 상태 재판결과 ‘안갯속’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뉴시스>

[위클리오늘=강준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1일(현지시각)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14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불참하게 됐다. 아직 구속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SK그룹에서는 이번 다보스포럼에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등이 참석한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10월~11월까지 회사 돈 497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1월 31일부터 12개월째 수감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27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열리는 상고심 재판도 안갯속이다.

또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최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지난해 9월 27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최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6차례에 걸쳐 빠짐없이 다보스포럼에 참여하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1월 25일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법 찾기에 주력한 유일한 기업인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탄소배출권’에서 착안한 ‘사회적 가치 보상권(Social Progress Credit)’이 사회적기업의 자본을 조성하는 대안이라는 의견을 내놔 세계 정치·경제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

대신 구 부회장 등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여해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반도체사업 육성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여할 수 없어 구자영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며 “최 회장의 역할을 100% 대신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노력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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