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올해 2만~3만 가구 공급계획

[위클리오늘=문성희 기자]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공급할 주택분양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을 크게 늘린 수치여서 지난해부터 움츠려 들기 시작한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런 공급계획을 두고 시장에서는 계획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표정이다.

지난 3~4년의 주택호황이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지난해에는 2016년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물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료 : 국토교통부

올해 주택공급계획을 제일 먼저 발표한 곳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만4000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내놨고 GS건설은 2만5641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대형건설사들의 공급계획을 살펴보면 두 회사의 물량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대림산업이 2만1935가구, 현대건설이 2만1089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 빅4의 물량만해도 10만2662가구인데 이는 지난해 분양실적 7만2063가구보다 42.5%나 많은 물량이다. 또 올해 건설사 전체 공급예정물량 31만4328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 건설빅4 외에도 롯데건설이 2만1750가구, HDC현대산업개발이 2만175가구로 2만 가구를 넘게 공급할 계획이고,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SK건설은 1~2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이며 ‘래미안’으로 한때 주택시장을 주도했던 삼성물산은 올해 9850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6년 이후 계속 1만 가구를 밑도는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데 올해도 그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자료 : 각 건설사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공급계획을 대폭 늘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지난해 물량이 올해로 미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산정 기준을 주변 시세의 100~105%로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분양계획 단지였던 둔촌주공 재건축이나 과천 지식정보센터 등이 올해로 미뤄졌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또 다른 한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예정 물량을 미리 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월별 분양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부터 분양실적이 전달에 비해 갑자기 증가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64% 나 증가한 실적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이미 송도 더스카이 분양에 나섰고 GS건설의 대구 청라힐스자이도 곧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GS건설 '청라힐스자이'

둔촌주공재건축, 과천지식정보타운, 수원팔달8구역도 2, 3월 분양 예정이며, 개포주공1단지, 광명2구역, 부산거제래미안도 4, 5월에 분양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건설사들의 올해 공급계획에 대해서 주택시장에서는 여전히 이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지난 3~4년 시장에 공급된 물량이 3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이미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미분양아파트가 늘어나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당분간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호황기였던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는 건설사들의 연초 계획은 해마다 20~30% 미실현되고 있어 회의적인 시각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올해 의욕적인 공급계획을 발표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이러한 물량을 올해 다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시장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라 물량을 여유있게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기로 접어든 주택시장에서도 50% 가까이 계획물량을 늘려 잡은 대형건설사들이 이 물량을 어느정도나 실제 분양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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