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한국동물보호연합이 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야생동물 식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야생동물 가면을 쓰고 구호 제창을 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환경부와 중국대사관에 ‘야생동물 식용 중단’ 서한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날 해당 단체는 회견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동물 식용 근절을 촉구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현재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4만명 이상의 감염자와 1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생겨나고 있으며 과거의 사스, 메르스 등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심각한 재앙이 되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작은 우한 화난(華南) 시장이었으며, 이 시장에서는 수 많은 야생동물들을 전시,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두발 달린 것은 책상, 의자 빼고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야생오소리, 사향고양이, 대나무쥐, 도마뱀, 여우, 악어, 비단뱀, 천산갑, 호랑이, 곰, 코알라, 낙타, 캥거루, 공작새, 고슴도치, 밍크, 너구리 등 그야 말로 모든 야생동물들이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내 야생동물 암(暗) 시장 규모만 1조7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20세기 들어 인간 전염병의 2/3는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되었다. 야생동물은 수많은 신종, 변종 바이러스의 창고이자, 공장인 것이다.

예를 들어, 박쥐에는 130여 종의 바이러스가 있는데, 이중 약 60여종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이다. 살아있거나 죽은 박쥐를 다른 야생동물이 먹고, 그 야생동물을 인간이 먹으면서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박쥐->사향고양이->인간으로 감염된 사스, 박쥐->낙타->인간으로 감염된 메르스, 박쥐->인간으로 감염된 에볼라 바이러스, 그리고 박쥐-> 뱀, 천산갑 등 야생동물->인간으로 감염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우리는 뻔히 알고 있는 악순환을 매번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몬도가네식 야생동물 식용 악습을 반드시 중단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멧돼지, 고라니, 노루, 수달, 담비, 너구리, 오소리, 뱀, 개구리 등 수많은 야생동물을 먹고 있으며, 이러한 식습관이 언제든지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

야생동물은 음식이 아니다.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독약을 먹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일시적이고 임시적인 조치는 야생동물의 신종 바이러스 출현을 결코 막을 수 없다. 신종 바이러스의 근본대책인 야생동물 거래, 판매, 식용을 영구히 금지하여 국민과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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