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시점 '반민주' 역풍 우려
이낙연, 윤호중 사무총장과 통화 "고발 취하" 요구
김부겸 “젊은 중도층 이반 가능성”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 <사진=경향신문 캡처>

[위클리오늘=박문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14일 결국 취하했다.

4.15 총선을 앞둔 시점에 검찰 고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보수 야당뿐 아니라 진보 진영까지 강한 비판에 합세, 총선 돌발 악재로 역풍이 현실화되면서 이에 놀란 지도부가 급하게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 시민사회 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여전히 거세기 때문에 역풍이 잠잠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날 별도 공지를 통해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고발하게 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고발은 과한 것이라는 공감이 있어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발에 따른 후폭풍은 그다지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고발 사실이 알려진 뒤 당내에서도 취하 요구와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이자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번 총선에서의 역풍을 우려, 전날 윤호중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고발 취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화들짝 놀란 TK(대구·경북)지역 김부겸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젊은 중도층이 고개를 저으면 방법이 없다. 지금 이 건은 누가 뭐라 해도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당의 고발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밖에도 당내에서는 ‘오만, 교만’이라는 비판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겸손한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며 ‘부끄럽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뜻밖의 호재를 만난 야당은 ‘민주당은 반민주적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맹공을 퍼붓고 있다.

<검사내전> 실제 모델이었던 김웅 새로운보수당 법치바로세우기특별위원장은 임 교수의 칼럼을 가리켜 “이 정도 의견도 표현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주의냐"고 민주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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