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추가적인 금리인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틀 후 있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로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채권보유자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8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설문응답자(100명) 81%가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조사가 진행된 지난 12~18일 시점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비교적 완만했지만(17일 기준 30명) 25일 오전 9시 기준 893명에 육박했으며, 정부 위기대응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치다.

여기에 해당 조사결과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가시화되기 전인 17일까지의 조사결과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반영되면 각종 경제지표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준금리가 1%로 인하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1.75%에서 1.5%로 기준금리를 인하란 바 있으며, 당시 확진자 증가세는 이번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보다 완만했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현 상황은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GDP가 0.2%포인트 하락한 것을 넘어선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명분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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