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3위인 쌍용건설이 자본금이 완전 잠식돼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6049억원, 영업손실 1672억원, 당기순손실 411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쌍요건설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자본금 1488억원이 모두 잠식됐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각 실패 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분양 아파트 등 자산을 30~50%할인 판매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4분기만 할인판매로 인한 대손상각 등으로 2600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사업연도말 자본전액잠식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연결기준 내부결산 공시시점까지 쌍용건설 매매를 정지시켰다. 연결기준 자본전액잠식 해당시 거래정지가 지속된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일인 4월1일까지 자본전액잠식 해소를 입증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된다.
쌍용건설 회생은 유상증자 또는 출자전환 여부에 달려있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1500억~2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공적자금 운용 기간 만료를 이유로 증자 참여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고 보유 지분을 채권단에 넘기겠단 계획이어서 공은 채권단에게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권단도 캠코가 자금지원 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출자 전환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출자전환시 워크아웃 졸업 9년만에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캠코는 채권단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시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8개국에서 17개 프로젝트 3조원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해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9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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