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만 받는 수혈 방식 시술 받았다 ‘패혈성 쇼크’

홍콩의 한 미용 클리닉에서 암환자만 받는 수혈 방식의 시술을 받은 여성 4명이 패혈성 쇼크로 입원하자 경찰이 이 클리닉에 관한 조사에 나섰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보건부는 성명에서 DR 미용 클리닉에서 지난 3일 이 시술을 받은 60세 여성과 46세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56세 여성과 59세 여성도 입원했고, 59세 여성은 안정을 찾았으나 56세 여성은 중태다.

보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환자들이 자신의 피를 뽑아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를 배양한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수혈하는 DC-CIK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면허가 있는 의사가 이 시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대학의 KY 옌 미생물학 교수는 CNN에 “이 시술은 전이성 암에 걸린 환자에게만 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 때 하는 구조요법”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여성 중 암환자가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홍콩 보건국은 성명에서 1명은 이 시술을 받기 전 건강했었다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조사 결과 지난주 입원한 여성들을 포함해 총 44명이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한 여성들은 두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경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까지 12명이 이 클리닉에서 이 시술을 받았다고 신고했으나 패혈성 쇼크로 추가로 입원한 환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건부는 말했다.

보건국은 이 클리닉에 관련 시술 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DR 미용 클리닉은 자체 웹사이트에 1995년 설립된 대형 미용센터로 하루 1000여 명이 이 클리닉을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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