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등 17개 부처 국무위원 인선 마무리

▲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합동기자회견장에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박근혜 정부 3차 인선과 관련해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안정만기자]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오전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함께 내각을 이끌어 갈 11개 주요 부처 장관 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6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포함해 새정부 17개 부처 국무위원에 대한 인선이 마무리됐다.

특히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관심을 모았던 기획재정부 장관에 현오석(63)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낙점됐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출신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처 기획조정실장,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경력이 높게 평가됐다. 당초 후보군에 들지 않아 의외라는 평가다.

박근혜 정부의 공룡부처로 떠오른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김종훈(54) 알카텔루슨트테크놀로지벨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기용됐다. ‘살아있는 벤처신화’로 통하는 김 내정자는 1992년 직원 한 명과 단돈 40달러로 통신장비 제조업체 유리시스템즈를 설립, 1998년 세계 최고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 당시 1조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2005년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알카텔루슨트 산하 연구기관인 벨 연구소에 최연소 사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7월부터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를 겸임하년서 회사 전략 부문을 총괄해왔다.

통일부장관에는 임명된 류길재(54)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겸 북한연구학회 회장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외교안보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한 북한 문제 전문가다. 인수위는 류 내정자가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대북정책에 접근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 3차 핵실험과 관련해 대화와 교류를 강조하며 비핵화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동필(58)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198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들어와 30년간 농업 발전을 연구해왔다. 2011년부터 농촌경제연구원장을 맡았다. 국내외 농업정책 부처 등에서 활동해 온 농업경제 분야 전문가로 미국 사정과 경제 통상에 밝다는 평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윤상직(57) 지식경제부 1차관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82년 상공자원부를 시작으로 산업·에너지·통상 분야 적임자라는 평가다. 2010년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에서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법학박사 학위도 취득해 다방면에 능통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겸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진영(63)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3선 현역 국회의원으로 친박계로 분류된다. 전북 고창 출신의 진 내정자는 서울남부지법 판사(사시 17회)로 재직하다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조윤선(47) 여성가족부장관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그림자 수행을 해왔다.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을 맡으면서 정계에 들어왔고 2008년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도시경제학 전문가인 서승환(56)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인수위측은 “서 교수가 지역경제·주택정책 전문가로 국토교통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지역학회 회장이기도 한 서 교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주택·경제 등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자된 윤진숙 (58)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은 해양수산 정책 분야 전문가로 연안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 해양수산발전기본법 등 국내 해양수산 정책 수립의 기틀을 마련해왔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새 정부에서 재출범하는 해양수산부 적임자로 꼽혀왔다.
환경부 장관으로 발탁된 윤성규(57) 한양대 환경공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기술고시(13회·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등을 지냈다. 국립환경과학원장, 기상청 차장 등 30여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모교 연구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박 당선인의 환경정책 담당특보를 맡아왔다.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인 방하남(56)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다. 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 노동시장연구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고 중앙대 사회학과 겸임교수 한국연금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고용과 복지이론을 접목하는 데 기여해왔다.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이날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위해 정부조직개편안이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지난 13일 △국방부 장관 김병관(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법무부 장관 황교안(전 부산고검장) △외교부 장관 윤병세(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교육부 장관 서남수(위덕대 총장) △안전행정부 장관 유정복(새누리당 의원·3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진룡(전 문화관광부 차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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