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에게 ‘꿈처럼’ 전해지는 노벨상 수상소식

 노벨상은 세계에서 말할 수 없이 뛰어난 사람들의 꿈. 그 노벨상은 실제 ‘꿈처럼’ 수상자에게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스웨덴의 상 선정위원회는 매일 한 분야씩 각국 기자들이 운집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오 무렵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때 수상자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을 수도 있는데, 목소리만 들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말한다.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바로 몇 시간 전, 꿈같이, 꿈같은 소식을 들었다고 대답하고 있다.

10일 화학상을 탄 미국의 로버트 레프코위츠 박사는 노벨 위원회가 전화를 걸었을 때 취침 중이었다. 특히 귀마개를 하고 잠들어 있어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의 부인이었다. “집사람이 툭 건드려 날 깨우면서 말했어요. ‘스톡홀름에서 전화가 왔다’고요. 즉시 난 내가 살고 있는 노스캘로라이나 더햄의 날씨 같은 걸 알기 위해 스톡홀름 사람들이 전화하지는 않았다는 걸 알았지요.”

그러나 그는 잠들기 직전까지 자신이 노벨상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을 ‘손톱만큼도’ 눈치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미국의 브라이언 콜비카 박사는 새벽 2시 30분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으나 받지 않았다. 두 번째로 울리자 그때 받았는데 이후 끊지 않고 스톡홀름 사람 다섯 명과 차례로 통화해야 했다.

“이들은 모두 상 위원회 위원들로 돌아가며 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내 추측엔 그들의 말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단 한 사람이 전화로 말했다면 농담이나 장난일 수 있지만 강한 스웨덴 억양으로 다섯 명이 말한다면 그건 농담일 수 없다.”

누구도 수상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노벨상 수상자들의 감동과 기쁨을 더욱 키워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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