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 그림을 사진으로 ‘그리다’

 

▲ 김중만 ‘The Great War’(102×135cm 2012)           [뉴시스]

사진가 김중만(58)이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작품을 사진으로 그려냈다.
벨기에 출신 마그리트의 작품은 장난기 가득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그림의 배경은 ‘일반적’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다. 주변의 대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요소들을 화면에 집어넣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한다. 대상을 이질적 환경에 놓고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김중만이 마그리트의 작품을 ‘오마주’해 사진으로 풀어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 그 결과물을 내놨다. ‘이지적 우아함’이란 제목으로 11일 개막한 이번 전시에는 김중만의 작품 23점이 선보인다.

‘르네 마그리트를 생각하며’라는 부제를 달고 마그리트의 작품을 김중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김중만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사진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밝혔다. “사진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뭐든지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오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카메라로 수묵화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중만은 “38년 동안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일탈을 해봤다”며 “포토샵을 처음으로 해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진가의 길은 고통스럽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심장을 누르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뒤로하고 새로운 작업을 하며 즐거움을 맛봤다”며 즐거워했다.
“수백 번 셔터를 눌러야 작품 한 장이 나올 정도로 힘이 많이 들었지만 준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02-330-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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