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측, “올해 악화 가능성 유력”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 순이익이 31% 급증하며 1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신설 등의 영향으로 이를 제외해도 순이익 증가율은 15%에 달할 만큼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19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권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잠정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발표하며 순이익이 15조2338억 원으로 전년(11조6410억 원) 대비 30.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는 총 10곳(신한·KB·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으로 소속 회사 수는 243개 사, 점포 수는 8622개, 임직원 수는 15만4127명으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신설과 신함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생명의 편입 등으로 전년 대비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며, 그 영향으로 지난해 말 국내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약 2628조6000억 원으로 전년(2068조 원) 대비 37.1%(560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자회사 권역별 이익 증감 <자료=금융감독원>

또한 지난해 순손익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 부문은 우리은행 편입 영향으로 전년 대비 29.4%(2조6153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투자 부문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의 영향으로 22.6%(5676억 원) 증가했다.

보험 부문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96.2%(4923억 원) 급증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4.3%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 부문 17.2%, 여전사 등이 11%, 보험이 5.6%를 차지했다.

자본적정성 부문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1.1%로 전년 대비 1.19%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4.3%)이 보통주자본증가율(21.3%)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전년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역시 고정이하여신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6.52%포인트 상승한 123.29%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금융투자사·보험사 등 지주사 소속 금융부문이 모두 자산 및 이익 증가를 시현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다만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및 금융부문 충격이 발생하면서 금년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 및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그룹 내 내부통제를 강화해 자제적인 금융소비자보호 내실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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