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합산) 8년 전 比 ‘1/4.5 토막’ …‘날개 없는 추락’ 언제까지?

[편집자주] <본지> 탐사보도국은 현대·기아차의 최근 전자공시 자료를 토대로 매출액·당기순익·판매량 간 변동 추이를 살펴보다 도출된 '특이한 현상'과 마주하게 됐다.

또한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2013년 이후 車 판매량·수익성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역주행’ 경영현상에 주목하고 그 주요 원인과 매출원가가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실질적 이유와 재무상 문제점 및 진단을 추후 ‘집중탐사, 현대차 편’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할 방침이다.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의 수익성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 기초자료 = 전자공시 + 各社 발표

현대·기아차는 지난 24일 1분기 기업설명회(IR)을 통해 경영실적(연결기준)을 발표하면서 ▲ 현대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3조원, 당기순익은 42.1% 줄어든 5527억 원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도 같은 날 매출액 17.1% 증가한 14.6조원이나 당기순익은 59% 줄어든 2660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로써 두 회사의 당기순익(8187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6029억 원)과 비교해 ‘반 토막(49%↓)'으로 주저앉은 결과를 시장에 내놨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을 강타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우호적 원-달러 환율,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차 효과,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요인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현대·기아차 해명은 코로나에 따른 수익성 ‘반토막’에 불구, 매출액 증가를 끌어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출 숫자만 증가했을 뿐, 8년째 끝 모를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당기순익의 '폭감'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당기순익에 대해 <본지>가 전자공시 자료를 토대로 8년 전까지 확대·조사해 본 결과, 2012년 1분기 3조6528억 원이 이듬해 1분기엔 2조8717조 원으로 2조 원 대로 추락 후 지속적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 2018년 1분기엔 1조1636억 원으로 직전년(2017년) 대비 또다시 ‘반토막’을, 올해 1분기는 8187억 원으로 1조 원 밑으로 하향, 8년전 대비 '1/4.5 토막'을 내면서 추락의 역사를 또 다시 바꿔썼다.

<본지>는 양사의 최근 5년 공시자료를 토대로  매출액·당기순익·판매량(연간자료=분기와 연간추세가 대부분 일치해 독자 이해의 신뢰도를 돕기 위해 연간자료를 도입) 간 변동 추이를 살펴봤다.

특이한 점은,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는데 반해 당기순이익은 정 반대로 감소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현대·기아차는 매출이 증가할수록 수익성은 오히려 줄어드는 이른바 '팔수록 손해보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었다.

* 기초자료 = 전자공시 + 各社 발표

아울러 일반적으로 車 판매량 감소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되레 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조사결과, 車 판매량(연간)은 2015년 801만 대 → 2019년 725만 대로 무려 77만대(9.6%↓) 감소한 반면, 매년 1분기 기준 매출액은 2015년 32.1조원에서 매년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올해는 39.9조원으로 2015년 대비 24.2% 성장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은 보편적으로 매출액 증대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기업의 기본적인 존재가치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이들 회사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순이익과 차량 판매량은 반대로 감소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이는 매출원가만 부풀려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매출원가율의 상승은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판매관리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신차 판매 확대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적부진과 관련해선 “지난달 말부터 주요지역 공장가동 중단과 판매 중단이 시작되고 2분기엔 국제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판매회복 지연으로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상황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감소 최소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이어 “글로벌 지역별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춘 빠른 유동성 관리 강화, 전략적 재고 유지 안정적인 부품 공급,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등을 통해 실적 악화를 막겠다”며 “보증기간 연장, 비대면 판매 서비스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의 향후 행보가 어떤 전략적 결과를 드러낼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