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 등 ‘빅3’ 전체의 70% 차지…10대 그룹 88.4%

▲ 10대 그룹 현금성 자산 보유 현황. <자료=CEO스코어>

[위클리오늘=강준호 기자] 국내외 경기불안이 계속되면서 대기업들이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18%(20조원) 증가한 158조원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예산 320조원(2012년)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171개사(금융사 제외)의 현금성 자산은 총 157조7000억원으로 전년 133조3600억원 대비 18.3% 증가했다.

이들 30대 그룹 전체 현금성 자산 중 삼성과 현대차, SK 등 ‘빅3’가 70%를 차지했고 10대 그룹이 88%에 달해 ‘쏠림 현상’도 심했다.

현금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재계 1위의 삼성그룹으로 60조원에 달했다. 삼성은 전년 42조8600억원보다 무려 40%나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34조6000억원에서 39조5000억원으로 14.2% 늘너났고 SK그룹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10조96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비축했다.

이들 3개 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합하면 총 110조480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70.1%에 달했다. 이는 전년 66.3%보다 3.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어 LG그룹이 9조14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비축해 놓고 있으며 포스코그룹 7조6200억원, 롯데그룹 3조9400억원, GS그룹 3조1800억원, KT 2조3200억원, 한진그룹 2조1300억원, 현대중공업 1조9200억원 등이 ‘톱10’에 올랐다.

상위 10대 그룹의 총 현금성 자산은 139조4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88.4%를 차지했다. 2012년 85.5%(114조원)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8조2600억원으로 19조2800억원에서 5.3% 줄었다.

현금 보유량이 가장 적은 곳은 동부그룹으로 2500억원에 그쳤고 신세계그룹도 3750억원으로 그룹이 해체된 STX그룹(3840억원)보다 낮았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4300억원이고 대우건설(5300억원), LS(5600억원), 효성(5700억원), 영풍(8700억원), OCI(8800억원), 에쓰오일(9400억원) 등의 순이었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금호아시아나로 87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한화(42.8%), 삼성(40%), 대우건설(25.5%), 대우조선해양(25.1%), 롯데(22.7%)가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세계(-39.5%), STX(-35.1%), 두산(-28.6%), 동부(-23%) 등은 하락폭이 컸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53조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전년 36조2000억원 대비 46.5% 늘었다.

현대차가 21조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포스코 7조1000억원, 현대모비스 6조6600억원, 기아차 6조3500억원, SK이노베이션 2조9600억원, SK하이닉스 2조7900억원, LG전자 2조7000억원, LG디스플레이 2조3200억원, 현대건설 2조1500억원으로 현금보유량이 많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1억7000만원)과 CJ씨푸드(2억7000만원), 효성ITX(3억3000만원) 등은 현금보유량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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