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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소백산꿀아저씨’ 김대성, “국내 최고 천연벌꿀 생산은 나의 소명”

“화장품, 과자 등의 최상등급 원료꿀 공급하는 꿀아저씨 되려”
“표면에 탄소동위원소비-23.5이하라고 표기된 제품이 천연벌꿀”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원래 소백산맥에는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백산(白山)이 여럿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작은 백산을 일러 ‘소백산’이라 불렀다.

국내 주요 명산 중 하나인 이 산에는 아카시아가 풍성하다. 천연 벌꿀을 채집하는데 아카시아는 가장 중요한 매개다.

사양 벌꿀(설탕을 먹여 꿀을 채집한 것) 제품이 판치는 세상에 2대째 이어진 천연꿀 채집 가업을 잇기 위해 소백산 자락을 누비는 왕년의 테니스 선수가 있다.

‘소백산꿀아저씨’를 자처하며 꿀벌 사랑을 노래하는 김대성 씨를 위클리오늘신문사가 지난 15일 아카시아 향 가득한 소백산 자락에서 만났다.

Q. 꿀지기가 최고로 치는 꿀은 무엇인가.
꽃에서 추출하는 꿀에는 대략 3가지 정도가 있다. 아카시아꿀, 잡화꿀, 감로꿀(잎에서 추출한 꿀)로 구분된다.

가격 차이는 별로 없지만, 아카시아꿀은 단연 최고다. 꿀을 잘 모르는 사람은 아카시아 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맛도 순한 편이라 보편적인 사람에게는 가장 걸맞은 꿀로 분류된다.

요사이는 꿀을 꽃에서 추출하지 않고 벌에게 설탕을 먹여 꿀을 채취하는 이른바 ‘사양 벌꿀’이 시중 유통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합법적인 꿀이지만 ‘천연 벌꿀’과는 맛, 영양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Q ‘천연 벌꿀’을 고집하는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꿀을 따러 다녔다. 당시에도 사양 벌꿀이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는 사양 벌꿀을 사람들에게 내놓을 수 없다”하시며 고집스럽게 천연 벌꿀 채집을 이어 가셨다.

당시 조금 고집을 꺾었다면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하게 됐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면 이건 도리인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은 한편으론 직업의식과도 연결된다. ‘내 자식에게 내놓을 수 있는 꿀.’ 꿀업자라면 그런 꿀을 고객에게 내놓아야 한다.

Q 소백산꿀아저씨로 불린다.
- 10여 년 전에 가업을 이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꿀을 따고 소비자에게 공급하다 보니 자연스레 ‘꿀아저씨’란 별명이 생겼다.

어쩌면 서로 꿀아저씨라는 호칭이 편했을 수도 있다. 이런 별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바뀌기도 했다. 나의 일이라는 관념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사업자명도 정해야 했는데 거창한 이름보다는 그저 소박한 ‘소백산꿀아저씨’라는 이름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Q 사업의 범위가 단순한 꿀 채집만은 아닌 것 같은데.
- 우선은 아카시아 천연 꿀 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아카시아 등 다양한 꽃이 만개하는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는 천연 꿀 채집의 적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소백산 자락에서 보낸다.

또 프로폴리스를 활용한 제품 등의 생산을 위해 일 년 내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프로폴리스를 응용한 제품은 원액인 앰플을 비롯해 비누, 치약 등이 있다.

프로폴리스는 벌이 나무나 수액에서 수집한 물질과 벌의 타액선에서 나온 효소가 섞여 만들어진 천연 항생 물질로 벌통에서 추출한다.

'소백산꿀아저씨' 김대성 씨가 지난 14일 (사)한국재능기부봉사단 홍보대사 김윤미 양과 꿀을 따고 있다.

Q 관련 제품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
현재 (사)한국재능기부봉사단이 ‘대한민국살리기’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부몰(givemaill)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기부몰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면 제품가격의 10%를 기부영수증으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소백산꿀아저씨’를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제품을 산 이들의 입소문 때문인지 풍기 인근 지역에서는 직접 방문 구매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생산 공장도 증설하고 있어 관련 매장도 오픈해 인근에서 직접 찾는 이들을 맞으려 한다.

Q 최종 목표는.
- 꿀하면 ‘소백산꿀아저씨’라는 말을 듣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최상등급의 꿀을 공급하고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다는 뜻이다.

화장품이나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원료 꿀을 공급하는 ‘꿀아저씨’가 되고 싶다. 원료 꿀이 된다는 것은 나의 꿀이 최상등급이라는 것은 인정받는 길이기도 하다.

사실 지금까지도 제한적이지만 유명인의 이름을 걸로 만드는 다양한 제품에 원료 꿀을 공급해 왔다.

직접 생산하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공급한 최상등급의 꿀이 원재료가 돼 다양한 제품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Q 마지막으로 천연 꿀을 구별하는 법을 알려달라
- 시중에는 사양 꿀을 천연꿀로 속여 파는 이들이 많다. 천연꿀을 원한다면 우선은 믿을 만한 업체를 선정해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처음 보는 제품이라면 병 겉면에 기재된 표기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법적으로 탄소동위원소비-23.5 이하라고 표기된 제품만이 천연 벌꿀이다.

전재은 기자  etc@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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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원 2020-05-18 19:17:08

    공기좋은 소백산자락에서 믿고 먹을수있는 꿀을 가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분들의 진심과 우직함이 느껴져 믿음이갑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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