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권력기관장 첫 인선...특정 군인맥 우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정원장에 남재준(왼쪽부터) 전 육군참모총장, 국무총리 실장에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사진=뉴시스DB

[위클리오늘=안정만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에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하고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도 아직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시급한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준(육사 25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현재 서경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윤 대변인은 남 내정자에 대해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국정원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신제윤(행시 24회)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관료다.
윤 대변인은 “세계 경제위기와 국내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상황 파악과 대처가 시급하다”며 “국제 금융 전문가로 지금의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금융 위원장으로서 적임자”라고 전했다.
김동연(행시 26회) 국무조정실장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국정과제·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등을 역임한 예산통이다. 김 내정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국무현안의 실무조정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장’으로 재발령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국무총리가 국정 공백없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보좌하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 이전에 시급히 임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기 때문에 내주 국회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장 등 첫 권련기관장 인선을 토요일인 이날 전격 발표한 것을 놓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평일을 두고 굳이 연휴기간에 정부인선을 발표한 것은 꼼수”라며 “남재준 국정원장 내정자는 특정 군인맥으로 분류되는 사람으로, 특정 군인맥이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국방부장관, 국정원장에 임명된 것은 권력집중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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