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한식·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리턴매치 확정

 

[세종=위클리오늘] 강인식 기자= 6·4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 간의 리턴매치로 확정되면서 안전행정부의 세종시 이전 문제가 선거의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지난 12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세종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로 유한식 현 세종시장을 선출했다. 유 후보는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누구나 살고 싶은 세종시, 행복한 세종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서의 위대한 세종시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일 세종시장 후보로 이춘희 후보를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유 후보와 이 후보는 둘 다 당적을 바꾼 채 2년 만에 세종시장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유 후보는 2012년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1만9387표(41.73%)를 얻어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이 후보를 2000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초대 세종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두 후보의 맞대결 구도가 확정되면서 세종시이전이 선거의 주요이슈가 될 전망이다. 두 후보 모두 세종시에 청와대 제2 집무실과 국회 분원 설치를 공약했고 미래창조과학부는 물론 안전행정부의 세종시 이전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후보와 이 후보는 모두 청와대 집무실과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를 첫번째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국회의 동의와 박근혜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선거후 정치권과 청와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또 미래부와 해양수산부의 조기 이전, 광역행정본부 및 국제연합 산하기구 유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인프라 구축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중 미래부 이전은 경기 과천시, 해수부의 세종시 정착은 부산 여론과 상충될 수 있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전의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권은 이같은 공약이 해당지역의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제2경부고속도로(강남~세종시) 건설, 전 세계 언론를 상대로 한 국제프레스센터 설치도 공약했다.

특히 두 후보의 공약 가운데 안행부의 세종시 이전 문제는 무엇보다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신행정수도 특별법 개정안’의 신속한 처리를 강력히 요구했다.

지난 3월 20일 김관영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3명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안행부의 세종시 이전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야권은 “주요 부처들이 세종시로 내려간 상황에서 이를 총괄할 안행부가 세종시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이고, 이춘희 후보와 이시종 충북도지사 및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정부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안행부의 세종시 이전 문제가 불거지면 다른 지역 선거에서 불리할 것을 우려해 논의 자체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부 여당입장에서는 쉽사리 찬성을 할 수도 없고, 반대를 할 경우 충청지역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 뻔해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당의 입장과 달리 유한식 후보는 조만간 안행부 이전을 공식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여당의 대전시장 후보로 유력한 박성효 의원 역시 안행부의 세종시 이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안행부의 세종시 조기 이전은 세종시장 선거는 물론 충청권 선거의 최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