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나권일기자] 안철수 대선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서울 노원병 재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해당 지역구 의원이었던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4일 “안철수 교수는 부산 영도에나 출마하라”며 강력 반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송호창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 안 교수가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10일경 귀국해 본인이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예고했다. 송 의원은 “안교수가 직접 노회찬 전 의원에게 (출마 결심을)전화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재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노회찬 전 의원은 이튿날인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가 전화를 걸어왔지만 판결 문제에 관해서 그리고 저한테 위로의 얘기였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은 그런 짧은 통화였다. 출마 이야기는 없었다”며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 논의 사실을 부인했다.

노 전 의원은 그러면서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 생각을 해야지 왜 집안 식구들 먹는 걸 뺏으려고 하느냐?”며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갔던 길을 보면 오히려 상황을 전변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거나, 또 옳은 길임을 인식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하는 게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게 아닌가? 쉽고 편한 길만 찾아가서는 계속 쉽고 편한 일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라며 안 전 교수가 연고가 있는 부산 영도에 출마할 것을 압박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병 재보선에 진보정의당이 독자후보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노원병 출마보도를 계기로 정치권은 야당발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경계하며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