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 새단장 이달 중순 재개막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래주 기자] 서울의 달동네로 이사 온 강원도 강릉 아가씨 ‘서나영’은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우연히 이웃집에 살고 있는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 조금씩 가까워진다.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와 비정규직 나영은 서로가 처한 현실에 아파하며 진심을 나눈다.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그린 창작 뮤지컬 ‘빨래’의 줄거리다.

‘빨래’는 우리 사회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풀어낸다. 88만원 세대,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 등을 다루면서 그들의 먼지 묻은 인생을 깨끗이 ‘빨래하자’고 노래한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 누구도,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빨래를 한다. 빨래를 통해 인생의 얼룩을 깨끗이 지우길 희망한다.

뮤지컬 ‘빨래’는 지난 2005년 4월 국립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7년이 넘는 시간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어느새 12차 공연까지 이어졌다. 지난 해 11월11일 2000회 공연을 맞이하면서 누적 관객 33만명을 돌파했다. 상도 많이 받았다.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을 수상했고, 제4회 더 뮤지컬어워즈 극본·작사·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빨래’가 관객과 평단의 사랑과 호응을 얻는 것은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 덕택이다. ‘빨래’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이웃 나라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열렸다. 이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학로의 대표 뮤지컬이 됐다.

12차 공연에서 솔롱고 역으로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의 김경수, 연극 ‘나쁜 자석’의 김보강이 더블 캐스팅됐다. 나영은 뮤지컬 ‘궁’과 ‘김종욱 찾기’의 곽선영, ‘드림걸즈’의 박은미, 신예 홍지희가 번갈아 연기한다. 2011년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뮤지컬 ‘모비딕’으로 무대미술상을 거머쥔 디자이너 여신동씨가 빨래의 새로운 무대를 책임진다. 생활가구 등의 오브제로 꾸민다.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3월3일까지 12차 공연을 마친 후, 새 단장을 거쳐 3월14일부터 아트원 씨어터에서 13차 프로덕션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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