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1.8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70.8을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상승세다. 지난 4월 CCSI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008년 12월(67.7) 이래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것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점 100을 상회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월부터 기준점을 하회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CSI 중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84)와 생활형편전망CSI(87)가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2포인트씩 상승했다.

또한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44) 및 향후경기전망CSI(70)는 전월 대비 각각 8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의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CSI(88) 및 가계저축전망CSI(91) 역시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제상황과 현재와 비교한 향후 6개월 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모두 개선됐음을 반영한다.

다만 현재가계부채CSI(102)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가계부채전망CSI(99)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하며 부채에 대한 전망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CCSI 항목 외에 취업기회전망CSI은 2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82)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1.7%, 1.6%를 기록하며 전월 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농축수산물(38.5%), 공공요금(36.5%), 석유류제품(28.8%) 순이었다.

또한 전월 대비 석유류제품(+9.2%포인트), 집세(+7.1%포인트), 농축수산물(+0.5%포인트) 등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개인서비스(-6.2%포인트), 공공요금(-5.2%포인트), 공업제품(-4.3%포인트)의 비중은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3~4월 당시와 비교해보면 5~6월은 확산세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며 “이를 바탕으로한 주가 회복과 정부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각종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소비 심리도 반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계부채전망이 작지만 하락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과 정책적인 대응 등에 따라 해당 지수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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