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실 규모 5성급 호텔 1개동 검토 중”… 다음달 중순쯤 문화재심의 신청

▲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가 재현되고 있다. <뉴시스 DB>
[위클리오늘=진용준 기자] SH공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에 5성급 호텔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SH공사에 따르면 세운4구역에 400호실 규모의 특 1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행자는 SH공사이며 대림산업컨소시엄(대림산업·금호산업·롯데건설)이 단순시공을 맡는다.

SH공사는 세운4구역을 호텔 1개 동과 오피스텔, 사무실, 일반상가 등이 들어선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H공사는 “시장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호텔건립시 400실 규모의 특1급 호텔이 잘 팔린다고 들었다. 호텔 1동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용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1급 호텔에는 금색 바탕에 무궁화 5개가 그려진 문양이 새겨진다. 외국의 경우 5성급 호텔과 같은 수준이다.

SH공사는 세운4구역 사업지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관훼손 우려에 대한 문화재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 4월에 열린 문화재심의에서 SH공사가 제출한 최초의 개발계획안을 부결하는 등 지난달까지 12차례나 제동을 걸었다. 

종묘정전 상월대에서 외부를 바라볼 때 건물이 노출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역사문화환경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SH공사는 다음달 중순쯤 문화재심의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이 13번째 문화재심의 신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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