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최근 중국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가시 돋친 고슴도치 모양의 배낭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에 지하철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이 가방을 휴대하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최근 일부 사람들이 고슴도치 배낭을 메고 지하철을 타면서 주변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있지만 지하철 운영사 측이 이를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방의 표면에는 보통 약 2~3㎝ 길이의 솜이 들어 있는 가죽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뿔’이 가득 나 있어 주변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주위 사람들이 고슴도치 배낭을 멘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면서 이 가방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시 성추행범 방지 등 ‘방범 용도’가 부각돼 젊은 층 가운데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하철 운영 당국은 이 가방이 불쾌감을 주고 있는 것을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다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 그 위험성을 증명하지 못해 ‘지하철 휴대 금지 물품’ 목록에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는 고슴도치 가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방범 작용도 있고 디자인도 특이하며 ‘뿔’이 딱딱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도 않아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복잡한 대중교통에서 휴대 자체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며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도 대중교통 성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금속 파편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성추행 방지 신발’도 인기몰이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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