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부모 3명’ 인간 배아 만들어

▲ 사진=뉴시스 AP

미국 과학자들이 한 인간 난자의 결함이 생긴 유전자를 건강한 난자의 같은 유전자로 교체했다고 미국 유력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10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기술로 엄마로부터 자녀에게 희귀하고 치명적인 장애가 유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 연구진이 실험실 연구에서 건강한 기증자의 난자들에서 유전자를 이식해 제대로 수정시켰고 많은 건강한 인간 배아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2009년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인간으로 확대한 것”이라며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한 단계 더 진행해 원숭이가 새끼를 낳았고, 현재 3세 된 원숭이들은 잘 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가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는 모든 질환을 아우르는 미토콘드리아병 치료의 대단한 일보(一步)다. 대부분 유전자 코드는 세포핵에 있으며 부모가 같이 물려줘 만들어진다. 그러나 미토콘드리아 세포에 떠다니는 작은 유전자 구조들은 엄마에게서만 물려받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병은 심장, 뇌, 간, 신장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장기에 손상을 입힌다. 미국에서 5000명~1만 명 중 1명꼴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결함으로 인한 소아 당뇨, 청각 장애, 치매, 심장병 등 심각한 질환을 앓는 아기가 태어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또한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난자를 기증한 엄마와 실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난자 2개와 정자로 아기가 태어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이 방법으로 태어난 아기의 부모는 3명이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그러나 기증자의 유전자가 이 아기 유전자 중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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