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해외 비자금 보도가 영향 미친 듯

▲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직을 사퇴한 한만수 이대 교수. <사진= 뉴시스>

[위클리오늘-나권일기자]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돼 기대를 모았던 한만수 이대 법학과 교수(55)가 25일 전격 사퇴했다.

한만수 후보자의 사퇴는 오늘자 <한겨레>가 보도한 해외 비자금 계좌 의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은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한 후보자가 해외에 수십억대의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수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비자금은 로펌에 근무하며 외국계 기업의 소송을 맡은 한 후보자가 외국에서 직접 받은 수임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전격 사퇴한 한 후보자는 내정 뒤부터 갖은 의혹에 시달렸다. 그는 대형 로펌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대기업 변호를 맡아온 변호사 출신으로, 청문회에 무려 100억 원 이상의 개인재산을 신고해 구설에 올랐다.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들로부터 기업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을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됐다.
 
이날 한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등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낙마한 고위급 각료만 벌써 6번째가 됐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이처럼 총체적인 부실이 거론되면서 성접대 파문에 휘말린 김학의 법무차관 사태로 가뜩이나 힘들어진 곽상도 민정수석의 입지가 위태롭게 됐다는 관측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