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졸자의 임금이 고졸자보다 덜 받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KDI=제공

[위클리오늘=이수일 기자] 34세 미만 청년층 대졸자 4명 중 1명은 고졸 출신 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학교육 거품이 심화되면서 고졸보다 인정받는 '대졸 프리미엄'은 이제 상위 일부에 국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발표한 '한국은 인적자본 일등국가인가? 교육거품의 형성과 노동시장 분석'에 따르면 대학교육을 받고 노동시장에 진입한 34세 이하 청년층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 고졸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이들이 1980년 당시 약 3%에서 2011년 23%까지 증가했다.

실제로 4년제 대졸자의 하위 20%와 2년제 대졸자의 하위 50%가 고졸자보다 임금을 적게 받았다. 이른바 ‘가방끈’이 길어진다고 해서 임금을 무조건 더 많이 받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대졸자 임금 상위 10%에서만 ‘대졸 프리미엄’이 두드러지면서 극히 일부만이 대학 학비 이상을 취업 후 인적자본으로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졸자 임금 하위 20%는 ‘대졸 프리미엄’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DI 관계자는 “임금 역전현상은 한국의 대학교육체계에 교육거품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부실대학 퇴출과 대학 특성화, 연구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통한 대학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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