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설치와 ‘먼 우주’ 탐사 계획도 수립

 
[위클리오늘=최학진 기자] 나로호 발사 성공에 탄력을 받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유인 우주 비행기를 개발하고, 고도 400㎞에 우주 플랫폼(우주 정거장)을 설치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2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열린 ‘2013 나로호 성공 이후,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한 전략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40 우주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의 내용을 보면, 2030년까지 제트·액체엔진 로켓을 이용해 고도 100㎞까지 올라갈 수 있는 10톤급 유인 우주 비행기를 개발한다. 2040년에는 고도 400㎞에 60톤급 다목적 우주 플랫폼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우주 플랫폼까지 사람·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게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 수송선도 개발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지구 궤도를 넘어서는 ‘먼 우주’ 탐사 계획도 수립했다. 먼저 달 궤도선(2020년)과 달 귀환선(2025년), 화성 궤도선·착륙선(2026년) 등을 발사하는 게 목표다. 이후 소행성 귀환선(2032년)과 먼 우주 탐사선(2036년), 우주 관측 망원경(2040년)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김 원장은 우주발사체 발사장의 이원화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나로 우주센터는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곳으로 정지궤도 위성은 적도 인근 나라와 협력해도 되고, 이동형인 ‘시 론칭(Sea Launching)’에서 쏘는 것도 가능하다”며 “우리 조선기술이 뛰어난 만큼 시 론칭 선박을 건조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의 장기적인 투자와 산업체의 참여, 연구개발 역량 집중, 국민의 성원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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