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시간의 순간포착
사진가 최영만(44)은 땅에 남겨진 사람의 흔적을 더듬는다. 철거 후 버려진 공터나 도로 위 하얗게 칠해진 보도선, 거대한 상가건물이나 공장이 철거되고 남겨진 바닥, 허물기 직전의 건물 옥상 등에 숨겨진 사람의 흔적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낸다.
그가 포착한 공간들은 오래된 시간의 스침에 부서지고 낡아빠진 곳이다. 완성된 작품은 하나의 시점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개별적이며 불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담았다.
재단한 땅을 1m 간격으로 이동하면서 차례로 촬영한다. 항공촬영은 사양한다. “시간의 연속성이나 작가의 해석이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항공사진으로는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크기가 느껴진다. 실제로 같은 장소에서 항공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면 평면적인 느낌과 크기 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담긴 공간들이 회화적 요소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영만은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을 통해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만들어낸다. 적게는 수백 장에서 많게는 수천 장의 이미지를 붙여 작품을 완성한다. 2500컷이 들어간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최근 작품에는 ‘탱탱 볼’이 들어갔다. 프레임 안에 공을 던져 빠르게 셔터를 눌러 만들어낸다. 그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개별성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라며 “공이 튀어 오르는 시간을 포착한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최영만의 작품은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12월 26일까지 ‘터’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02-753-6502
[뉴시스]
그가 포착한 공간들은 오래된 시간의 스침에 부서지고 낡아빠진 곳이다. 완성된 작품은 하나의 시점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개별적이며 불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담았다.
재단한 땅을 1m 간격으로 이동하면서 차례로 촬영한다. 항공촬영은 사양한다. “시간의 연속성이나 작가의 해석이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항공사진으로는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크기가 느껴진다. 실제로 같은 장소에서 항공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면 평면적인 느낌과 크기 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화면에 담긴 공간들이 회화적 요소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영만은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을 통해 이어 붙여 한 장면으로 만들어낸다. 적게는 수백 장에서 많게는 수천 장의 이미지를 붙여 작품을 완성한다. 2500컷이 들어간 작품을 완성하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최근 작품에는 ‘탱탱 볼’이 들어갔다. 프레임 안에 공을 던져 빠르게 셔터를 눌러 만들어낸다. 그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개별성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 것”이라며 “공이 튀어 오르는 시간을 포착한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최영만의 작품은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12월 26일까지 ‘터’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02-753-6502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