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4% 적게 넣는 프로그램 기판 이용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학진 기자] 정량보다 기름을 적게 넣을 수 있는 주유 기판을 이용해 수억 원을 편취한 주유소 대표와 이를 개발·유통한 4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일 주유량을 조작할 수 있는 주유 기판을 설치해 부당이득을 챙긴 주유소 대표 김모(37) 씨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해당 기판을 제조해 유통한 채모(46) 씨를 ‘계량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채 씨는 주유기 메인보드에 꽂아 넣으면 정량보다 4% 적게 주유되는 프로그램 기판 90개를 만들었다. 그는 이 기판들을 전국의 주유소에 개당 70만원을 받고 팔아 수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채 씨에게서 사들인 기판을 개당 500만원을 받고 다른 주유소에 넘겼다. 이후 자신의 주유소에도 조작 기판을 설치해 1억1000만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경기도 양주, 가평 등지에서도 이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조작 기판을 전국 주유업체에 판매했다는 채 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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