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의 손자 히사히토 왕손(왼쪽에서 두 번째)이 평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왕족 자녀가 왕족학교 대신 평민 초등학교에 진학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미향 기자] 일왕의 유일한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히사히토(7) 왕손이 평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왕족 자녀가 왕족학교 대신 평민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사히토 왕손은 7일 도쿄 시내 오차노미즈여자대학 부속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학교 측은 입학식에서 ‘친왕 전하’(親王殿下)라는 경칭을 생략한 채 ‘아키시노미야 히사히토’(秋篠宮 悠仁)라는 이름을 불렀다. ‘미야’(宮)는 조선시대 ‘대군’, ‘군’과 같이 왕족임을 나타내는 칭호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히사히토 왕손에게 특별대우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동안 일본의 왕족들은 모두 왕실직속 관립학교 가쿠슈인을 다녔다. 가쿠슈인은 도쿠가와 막부시대 말기인 1847년 귀족 자녀의 교육기관으로 교토에 세워진 뒤 메이지 유신 직후인 1884년 도쿄로 옮겨졌다.
 
히사히토 왕손이 진학한 초등학교가 속해있는 오차노미즈여대는 1875년 개교한 도쿄여자사범대학을 계승해 1949년 세워진 일본 최초 국립 여자대학이다. 히사히토 왕손은 유치원도 이 대학 부속 유치원을 다녔다.
 
일본의 많은 언론들은 히사히토 왕손의 평민초등학교 입학은 일본 왕실이 자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헤이세이(平成ㆍ일본의 현재 연호)의 제왕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06년 태어난 히사히토 왕손은 현 일본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 왕자의 아들이다.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아들이 없기 때문에 현재 일왕의 손자대에서 계승 1순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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