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 [사진=한국금융솔루션]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 [사진=한국금융솔루션]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플랫폼,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기성 금융에 소외받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금융솔루션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처럼 ‘핀셋’은 단순 대출비교 플랫폼을 넘어 수입·지출·신용·부채관리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플랫폼이다.

한국금융솔루션은 그간 대출과 신용을 주축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달 초 ‘핀셋N’으로 브랜드 명을 변경하며 ‘보통사람들의 금융선택권 확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초 ‘핀셋N’의 시작은 2017년 코스콤 내 사내벤처였지만,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현재는 누적가입자 1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종합자산관리플랫폼으로 거듭난 상태다.

이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금융솔루션 사무실에서 조영민 대표를 만나 향후 사업 계획과 비전 등을 들었다.

◆‘찾는 대출이 아닌 고르는 대출 비교’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해당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평소 국내 대출환경은 소비자보다 금융사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대출한도와 신용등급 등 현재 자신의 조건에 부합하는 대출 서비스를 찾는데 급급해, 혜택을 비교하거나 승진이나 취업 등으로 변화할 자신의 정보 등을 이용하지 못하고 선택권이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보통의 사람들도 주체적으로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과 금리인하 요구권 같은 놓치기 쉬운 금융권리 등을 누릴 수 있도록 개개인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

◆코스콤 사내 벤처에서 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한국금융솔루션이란 회사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지난 2016년 코스콤 내부에서 열린 사내 벤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한 것이 시작이었다.

해당 아이디어는 자산관리와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시장조사 결과 서민 1인이 집 1채를 가지기 위해 평균 3000만 원 가량의 부채가 있으며 이를 상환하는 것에 몰두해 체계적인 금융자산관리를 받을 여력이 없다는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기존에는 대출상품 모집인이 단일 금융사의 상품만 취급하도록 하는 규제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정보를 알 수 없다는 것은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졌다.

이에 기존의 노선을 수정해 서민들이 각사의 다양한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보다 적합하고 유리한 대출을 받을 수는 없을까 구상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와 맞물려 지난해 5월 혁신 금융서비스에 지정됐고 현재까지 오게됐다.

◆‘핀셋’에서 ‘핀셋N’으로 브랜드 명을 변경했다. 변경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당초 핀셋이란 브랜드명은 핀테크(Fintech)와 세트(Set)를 합한 것으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의 정체성을 담은 것이다.

반면 이번에 교체한 브랜드명의 ‘N’은 ‘Nice’의 머릿글자다.

어렵고 무기질적인 금융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도 금융을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당사의 방향성을 담았다.

◆최근 토스나 뱅크샐러드 등 다양한 핀테크 플랫폼이 활약하고 있다. 이와 어떤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는가?

어떤 금융플랫폼이던지 마이데이터를 이용한 개인별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차별성을 둘 수 있다 생각한다.

‘핀셋N’은 보다 적합한 대출을 통해 소비자의 불필요한 금융소비를 줄이고, 이로 인해 발생할 여유자금이 생활적으로 보탬이 되는 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고객을 가이드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부터 시행될 데이터3법 개정안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해당 부문에서 어떤 서비스를 계획 중인가?

현재 앱 내 ‘신용점수 올리기’라는 기능이 있다. 해당 기능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 납부 내역 등 금융거래내역을 등록하고 대출지표에 포함시키는 기능이다.

이는 단순 편의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기존 금융권에서 산정하기 어려운 아르바이트, 통신비 납부내역, 인터넷 쇼핑 거래 같은 비금융정보 역시 신용평가모델에 포함하는 대안신용평가모델로 진화할 것이다.

또한 고객이 취업하거나 승진하는 등 변화하는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바뀐 고객 정보에 맞춘 대출상품을 즉각적으로 추천하거나 현 상황에서 최적의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이른바 ‘살아 움직이는’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 [사진=한국금융솔루션]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 [사진=한국금융솔루션]

◆최근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의 개인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가?

먼저 앞서 언급한 대안정보를 활용해 대출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경우 수입이 일정치 못해 기존 금융권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 권리금이나 소상공인 시점에서의 점포 가치 같은 입체적인 대안 신용정보가 많다.

말 그대로 상대적 저평가된 소상공인들의 데이터를 현실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금융사에 제공해 코로나19로 높아진 대출 문턱을 낮추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연합회, 부동산사업협동조합, 간편결제진흥원 등과 함께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향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한 특화 상품도 계획하고 있다.

◆맞춤대출서비스에 1금융권 은행들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대출 비교가 없어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많다. 향후 해당 금융사와의 제휴계획이 있는지?

당연히 있다.

이미 지난달 초 SC제일은행과 제휴했으며 앞으로 1금융권 뿐만 아니라 상호금융이나 3금융권의 금융사 역시 제휴할 계획이 있다.

현재 이를 위해 여러 금융사와 협의 중이며, 단순 대출 비교 뿐만 아니라 보다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2월 론칭한 재한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핀셋 익스펫’은 어떻게 출시하게 됐는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약 250만 명에 육박하며 금융 니즈가 함께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해외송금이나 환전 등 매우 한정적인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기존 신용평가에서 현재 재한 외국인은 일반 국민과 거의 똑같은 평가모형이 적용되고 있어 외국인이라는 상황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국내 거주 비중이 높은 외국인들의 사용 언어인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서비스를 준비해 외국인들의 금융접근성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어 주거래 금융사 연동 서비스를 제공해 가입 계좌 확인 편의성을 높였으며 이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카드발급 및 대출 신청에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이들의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특화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외국인 역시 금융소비자로써 온전히 권리를 누릴 수 있게 앞장설 계획이다.

◆현재 핀셋에서 개발 중이거나 출시할 서비스엔 어떤 것이 있는지?

앞서 언급한 대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대출비교 서비스에서 발전한 채무 관리 등이 주가 될 예정인데, 이미 한국FPSB, 서민금융연구원과 공동으로 신용상담 서비스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늘어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이들에게 월 상환액을 사전에 알리고, 통장 상황을 파악해 연체 가능성을 미리 파악해주고, 현재 조건에 맞춰 조기상환이나 금융상품을 전환하도록 추천하는 기능을 갖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FP학회와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차주들의 부채상황을 꼼꼼히 진단하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정리해 제공하는 부채리포트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와 포부에 대해 듣고 싶다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 [사진=한국금융솔루션]
조영민 한국금융솔루션 대표 [사진=한국금융솔루션]

단기적인 목표는 앞서 말했다. 다만 중기적인 목표로는 최근 한계채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시장이 좁혀졌다보니 이를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

특히 고객이 단순히 대출을 비교하고 더 나은 대출 서비스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한계채무자도 제도권 금융권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고객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

사업가로의 지향점이라면 서민들이 금융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생각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사실상 금융은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활용해야 하지만 연상되는 이미지는 딱딱하고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나.

‘핀셋N’이 어린아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이 점차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근하면서도 든든한 이미지의 금융플랫폼으로 기억되고 싶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