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증가에 환불 잇따라---온라인 사업 한계 지적도

▲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온라인 쇼핑몰 제작 업체 캡쳐>

[위클리오늘=강용석 기자]한 때 적은 자본과 트렌드를 읽는 안목만 있으면 대박 공정식이었던 인터넷 쇼핑몰에 암운이 끼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사업체를 매물로 내놓거나 아예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의류 업종의 경우가 심하다.

인터넷 사이트 매매 거래소인 사이트프라이스에 따르면 2월 현재 매물로 나온 의류 관련 온라인 쇼핑몰은 5520여 곳에 달한다. 매매가는 1백만원에서 15억원까지로 다양하다. 거의 대부분이 매출 부진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등록된 의류 관련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모두 8256곳.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숫자이다.

잘 나가던 의류 업종에 매물이 속출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해외 직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는 국내에서보다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해외 직구의 영향도 크지만 창업자가 의류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30년 동안 스웨터를 전문 취급해온 박씨는 “특히 여성 의류를 화면이나 책자를 보고 주문하는 경우 절반 정도가 배송이나 환불 문제가 발생한다”고 단언한다.

의류라는 물건을 인터넷으로 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쇼핑몰에서 광고하는 옷을 보면 사고싶은 욕심에 주문을 하지만 막상 입어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

40대 중반의 주부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옷 주문을 하게 되면 색상, 사이즈, 디자인 등을 감안해 5~6개의 옷을 주문한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1개 선택하고 나머지는 환불을 한다. 그렇다고 김씨가 갑질을 하는 ‘악덕 소비자’는 아니다.

여성 의류 구입의 특성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씨의 주장이다. 요즘에는 환불 규정이 강화돼 자칫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세 업체는 가격 경쟁 때문에 도태되기도 한다. 작은 업체가 대형 포털 사이트에 무리한 마케팅을 하기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박씨는 “의류업은 아무나 하는 업종이 아니다. 대기업도 고전을 하는 분야가 패션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고객마다 사이즈가 다르고 선호하는 색상이 있다. 10개를 주문해 6~7개를 판다 해도 나머지는 재고로 남는다.

의류 마진율이 낮지는 않지만 재고 처리 능력이 부족하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렵다. 묶인 자금은 고스란히 업자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키가 크거나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특화된 제품을 파는 등 시장을 ‘좁게’ 보는 발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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