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재민, 교도소에서 피난살이

허리케인으로 집을 잃은 뉴욕의 이재민들이 교도소에 생활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9일 이번 허리케인으로 큰 타격을 입은 스태튼 아일랜드의 이재민들이 인근의 교도소를 임시거주지로 삼았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주민들이 교도소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임시 피난시설이 된 아서 킬 교도소는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곳이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샌디’에 이어 지난 7일 눈폭풍 ‘노리스터’까지 덮치는 바람에 스태튼 아일랜드 당국은 이곳에 최대 900명까지 수용하기로 하고 간이침대와 담요, 생필품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피터 커틀러 뉴욕주교정국 대변인은 “이 교도소가 일 년 전 폐쇄되기는 했지만 보일러 시설이나 급수 등을 가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자연재해 등으로 임시대피소를 찾는 시민들은 해마다 최대 4만 명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약 5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연방재난청(FEMA)이 관리하는 보호시설에 들어간 경우는 수십 명에 불과하다.

<뉴욕포스트>는 이재민들이 교도소를 들어가야 하는 현실이 좀비 세상을 그린 TV드라마 <워킹 데드>(Walking Dead)를 연상시키고 있지만 집을 잃은 사람들은 피난처가 교도소였다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재민들은 임시 피난시설로 개방된 일부 고등학교 체육관 시설에 ‘홈리스’들이 있다는 점 때문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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