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을 다룬 수작

 

[위클리오늘=전리나 기자] 제주 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감독 오멸)이 개봉한지 23일만인 12일 누적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독립영화로 10만 관객을 넘은 것은 2009년 ‘워낭소리’와 ‘똥파리’ 이후 4년 만이다. 배급사 '진진'에 따르면, 영화 지슬은 끊임없는 추가 상영 요청으로 개봉 4주차에 상영관 10개가 확대되는 등 관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슬'은 1948년 겨울 '해안선 5㎞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시작으로 3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제주 4·3사건을 영화화했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동굴에 옹기종기 모여 소소한 농담과 함께 따뜻한 감자(지슬)를 나눠먹는 등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29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슬’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강렬한 연출, 수려한 영상미, 여유와 긴장을 놓치지 않는 독특한 유머 등으로 무겁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슬’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시민평론가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 무비꼴라쥬상 등 4관왕에 올랐고, 제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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