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2015 정책엑스포 개막식'에서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윤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400명은 돼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물론 안철수 의원까지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나선 반면 정의당은 환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 대표는 '개인적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그 파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경내에서 열린 정책엑스포에 참석해 '청년유권자연맹'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 351명 이상이 적당하다는 쪽에 스티커를 붙인 뒤 "우리 (국회)의원 수 부족이 국민들께는 인식이 안 됐지만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적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지난 대선에서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했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반대 의견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논평을 내고 "헌법기관 정수 문제는 한두 명도 아니고 100명을 늘리자, 줄이자 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이 결코 아니다"며 "제1야당 대표에게 보다 무겁고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했던 점을 언급하며 "제1야당의 현 대표는 400명, 전 대표는 200명을 주장하니 국민들은 헷갈린다"며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부터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의당은 심상정 원내대표를 필두로 당론으로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환영 논평을 냈다.

김종민 대변인은 "국회는 이미 정개특위를 구성하고 정치개혁,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시작했으나 새누리당 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도 정수 확대, 비례대표 확대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며 "오늘 문 대표의 발언은 태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발언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제도개혁과 정치개혁의 확정된 안으로 제시되길 기대한다"며 "새누리당도 시간 끌지 말고 전향적인 의견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문 대표는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국회에서 정책엑스포 개막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정수에 관한 제 나름 생각이 있는데 다음에 더 준비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도 "400명이란 정리해서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다. 의원 수를 늘리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은 맞다"면서도 "우리가 의원수 정수 문제를 놓고 당론을 정한 것도 아니고 깊이 논의한 바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