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견제 대만 정부까지 나서나

 

[위클리오늘=정용교 기자] 삼성전자가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를 향해 비방 댓글 마케팅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곧장 조사에 착수하면서 삼성 견제에 대만 정부까지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미국 IT전문매체인 더버지(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현지 학생들을 고용해 경쟁사인 HTC에 대한 비방 댓글을 올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만 공정위는 비방 댓글 마케팅 혐의가 확인되면 삼성과 지역 광고대행사에 과징금 2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9억4000만원)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하지 않는 원칙을 준수해 왔다”며 “아직 대만 공정위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제기된 삼성전자 대만법인은 공식 페이스북에 “인터넷 이벤트를 통해 불편과 혼란을 초래했다”며 “웹사이트에 포스팅을 올리는 마케팅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만 정부에 움직임이 한국 업체에 대한 위기감과 ‘반삼성’ 정서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한국 기업과 대만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 공정위는 올해 초에도 삼성전자가 삼성 갤럭시 Y 듀오스 카메라 기능에 대해 허위 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과징금 30만 대만달러(한화 약 1100만원)를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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