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잔해 수거해 재구성…한·미 정부 "사실 아니다"

[위클리오늘=김재혁 기자]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당시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실험을 했다고 중앙일보가 단독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뉴스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단독 기사에서 미 해군이 당시 수거한 로켓의 잔해물들을 토대로 로켓의 앞 부분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앞부분은 우주에서 지구 궤도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원뿔 모양으로 돼 있어 인공위성용이라기보다는 탄두용이라고 판단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핵 비확산 업무에 종사하는 한 당국자는 “위성 발사 기술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와 똑같은 기술과 과학이 적용된다”며 “발사된 로켓의 잔해물들을 다른 정보들과 종합한 결과 미사일의 탄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수거된 로켓 잔해물이 북한의 핵탄두 기술 수준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도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뒤 해상 수색 작업을 통해 14일과 21일 각각 1단 추진체의 상단부 연료통과 엔진 연결링 등 잔해물들을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수거된 잔해물 공동조사단에 옛 소련 등이 개발한 미사일을 분석한 경험이 있는 미국 로켓 전문가가 합류해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관계자는 데일리비스트의 이번 보도가 이 같은 공동 조사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또 지난 11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 역시 이번 로켓 잔해물 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더그 램본(공화·콜로라도)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라는 DIA 보고서 중 한 대목을 공개해 파장을 불렀다.

데일리비스트는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핵 탄두 소형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또 다른 정보들이 수집되고 있으며, 한·미 정보 당국이 최근에도 각각 수집한 추가 정보들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런 정보 내용들에 대해 대부분 “확인할 수 없다”거나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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