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테러보다는 안전사고 쪽에 무게"

▲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의 한 비료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지호 기자] 미국 텍사스 폭발사고는 무수 암모니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웨스트의 한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는 작업 부주의와 미숙한 사고 대응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와 연관 짓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텍사스 주 웨스트의 한 비료공장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있고 폭발 전 소방인력이 출동해 화재 진압을 벌였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미국 대부분의 언론도 단순 안전사고로 취급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당국자를 인용해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지만 이번 사고가 범죄행위라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방국 간부는 “현재로서는 산업재해 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안전관리 소홀에 따른 인재라면 인화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을 일으킨 화학물질로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료원료로 암모니아 가스로도 불리는 무수 암모니아(anhydrous ammonia)가 지목되고 있다.

물과 접촉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는 무수 암모니아의 특성을 모르고 소방관들이 물로 화재 진압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웨스트 비료공장에선 무수 암모니아와 질산을 결합해 비료의 재료인 질산암모늄을 생산한다. 질산암모늄은 폭탄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폭발성이 강한 물질이다.

특히 이 공장에는 가연성과 독성이 있는 무수 암모니아가 24톤이나 저장돼 있어 폭발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대다수 미국 언론은 테러보다는 안전사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