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사령관 4명 줄줄이 불운

▲ 불명예 퇴진한 아프간 주둔 미군 장성들. 사진=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 복무하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됐던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이 자신의 전기를 집필했던 작가와의 불륜으로 낙마한 데 이어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마저 미 국무부의 무급 연락관과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드러나 조사를 받으면서 “아프간 주둔 사령관 자리에 저주가 낀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후 아프간 주둔 사령관으로 근무했던 4명의 미군 장성들이 모두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그 첫 번째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1년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매키넌 장군. 매키넌은 2009년 자신의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당시)의 요청에 따라 조기 퇴임했다. 당시 매키넌의 퇴임은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가 아프간 반군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를 잠식하기 위한 매키넌의 전략에 반대했기 때문으로 여겨졌었다.

매키넌의 후임으로 아프간에 부임한 스탠리 맥크리스탈 장군 역시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1년밖에 복무하지 못했다. 특수부대 출신의 맥크리스탈은 측근 보좌관들이 미 합참의장과 고위 관료들을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것이 보도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워싱턴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사임했다. 

▲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60) CIA 국장이 자신의 자서전 작가인 폴라 브로드웰과 혼외정사로 사임한 스캔들이 10일 미국의 미디어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진=뉴시스

맥크리스탈에 이어 2010년 7월 아프간 사령관으로 부임한 페트레이어스는 처음부터 2011년 7월까지 1년간만 복무하기로 했었다. 그는 자신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전역, 지난해 9월 CIA 국장에 오르면서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전기 작가 폴라 브로드렐과의 불륜 사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지난 9일 물러났다.

페트레이어스의 후임으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아프간 주둔 사령관으로 복무해온 앨런은 아프간 주둔 미군 및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철수를 마무리 지으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그는 국무부의 무급 연락관 질 켈리와 2만 통이 넘는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 그의 아프간 주둔 사령관직이 박탈된 것은 아니지만 나토 주둔 사령관으로 예정됐던 그의 다음 임명 절차는 이번 조사로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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