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책위 2015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이 열린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윤훈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과가 들어있는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 정책자문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해주신 새누리당의 정책자문위원님들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특히 오늘 존경하는 원유철 정책위의장님과 정책위 부의장님들, 정조위원장님들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2015년 올해 정책자문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은 단순히 위촉장 수여식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 당이 그동안 정책위원회에서 위원님들을 위촉하고 회의도 자주 못했던 점을 반성합니다. 이제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서, 2015년에 모시는 정책자문위원님들은 각 상임위별로 정말 실질적인 정책자문 역할을 해주길 당부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께서는 총선 앞두고 저희 당 정책위원회 기능이 커지고 복잡해지고 할일이 많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책위원회가 활발하게 여러분 의견을 내년 총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꼭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 행사가 끝나고 상임위별로 헤어지면 그런 점 대해 실질적인 토론을 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자리 함께 해준 의원님들도 그런 실질적 도움 받을 수 있는 정책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주길 당부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말씀 드려도 양해해주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어제 오늘 아침 조간 보고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제가 원내대표로서 꼭 좀 한 말씀 드리고 싶어서 준비해온 말씀 올리겠습니다. 어제오늘 뉴스를 보고 많이들 놀라시고 충격 받으셨을 줄 압니다.

대통령께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매우 강한 말씀으로 정치권을 비판하셨고, 또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서도 질책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그 경위가 어찌 됐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한 몸으로 일하고 메르스 사태 등 비상시국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할 정부·여당이 국민들에게 오히려 걱정하도록 만든 데 대해 참으로 송구합니다. 그리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4개월 남짓한 기간에 두 차례 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 경제 민생 관련 법안 처리, 김영란법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가 원내대표로서 가장 노력을 기울였던 점은 훗날 박근혜 정부의 개혁 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법 개혁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공무원연금법 개혁을 꼭 이뤄내서 이 정부의 개혁 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은 저나 우리 당 대표님,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셨지만, 공무원연금법 개혁의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하게 원하셨던 것으로 믿습니다.

경제활성화법도 30개 중 23개가 처리가 됐고, 크라우드 펀딩법과 하도급법도 어제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본회의가 무산 됐습니다. 이제 5개 정도 남은 법은 야당이 제일 강하게 반대하는 법들입니다. 우리 국회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작할 수 없는 현실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제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 관계로 복원시키느냐, 그리하여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그런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진심으로 최선 다하겠다는 말씀 올립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들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는 박근혜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 길 만이 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대표님, 새누리당 의원들 전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합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을 하겠습니다. (박수 나옴)

제가 이 말씀 드리고 싶었던 것은 오늘 조간 보고 방송 뉴스 보시고 아마 정책자문위원으로 오시는 여러분들의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온 뒤 땅 굳는다고 김무성 대표님과 제가 160명 국회의원들과 함께 새롭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책자문위원님들 여러분도 당 지도부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시고 같이 힘을 모아서 우리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도 성공시키고 또 내년 내후년 총선 대선에서도 꼭 이길 수 있는 새누리당을 만들어 주길 당부 말씀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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