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유호승 기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마무리짓지 않고 협상안을 다음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국민투표가 끝날 때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 달라는 그리스의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15억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하지 않으면 디폴트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관련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외국인 투자 시가총액의 약 20%가 유럽자산이다”며 “그리스의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럽자산들이 회수될 수 있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로 한국 금융기관이 입을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대유럽 수출비중이 9%인데, 그리스 문제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면 국내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29일 오전에 열었다. 해당 회의에선 그리스 사태가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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