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i30 디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캡처>

[위클리오늘=김향인 기자] 현대차 연비가 일부 준중형급 수입차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연비를 강점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넓혀온 수입차 업체들이 이달들어 신차 연비를 줄줄이 낮추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폭스바겐 골프 2.0 TDI는 지난 1일 연비를 기존 수치에서 7.1% 낮은 15.5km/ℓ로 신고했다. 폭스바겐 골프 1.6 TDI 연비도 18.9km/ℓ에서 16.1km/ℓ로 낮춰 등록했다.

이는 오는 9월부터 적용되는 '유로6'를 맞춘 것으로, 소형 해티백, 중형 세단, 중소형 SUV 차량 등의 주요 차급에서도 연비를 수정하고 있는 추세다.

유로6는 유럽연합(EU)이 도입한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 기준으로, 1992년 유로1에서 출발해 2013년까지 유로6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유로6 기준이 올해 국내 디젤 신차에도 도입되면서 현행 유로5 기준에 비해 질소산화물을 77%, 미세먼지는 50%이상 줄이도록 규제하고 있다.

아직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젤 차량은 국산차보다 연비가 높지만, 폭스바겐과 푸조 등의 주요 차급에서는 국산 디젤차 연비가 수입차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수입차의 연비 효율은 경쟁 차종인 현대차 i30보다 떨어진다. 유로6 모델인 i30 1.6ℓ VGT의 연비는 17.3~17.8km/ℓ다.

더욱이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의 연비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중형세단 쏘나타 디젤(16.8km/ℓ), K5 디젤(16.5km/ℓ)보다도 낮다.

3월에 출시한 현대차 신형 투싼 2.0은 연비가 13.8km/ℓ에서 14.4km/ℓ로 4%가량 좋아졌다. 지난달 유로6에 맞춰 나온 기아차의 2016년 쏘울은 14.1km/ℓ에서 15.8km/ℓ로 11% 향상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까다로운 연비 검증에 수입차 업체들이 연비를 하향 조정하면서 국산차 대비 우위였던 연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현대차 뿐 아니라 국산 디젤차들이 기술 향상에 힘입어 연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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